공기업을 1년 반 가량 준비하다 기존에 뜻했던 곳과 달리 사기업 금융권으로 취업을 했습니다. 최종 합격 문자를 받고 신입 교육에 입교한 후에도 ‘내가 취업을 했다’는 사실이 크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공공기관만을 목표로 준비하다가, 제게 생소했던 금융 SI기업에 합격했으니 낯설게만 느껴졌죠. 특히 학점이 낮은 편이라 사기업은 생각조차 못했던 저였기에, 더더욱 공공기관에만 매달렸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학점만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경험하고 깨달은 점들이 더 중요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1. 명확한 목표 설정과 끈질긴 실행 '정보보안'이라는 직군으로 커리어를 쌓아가야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목표를 위해 꾸준히 투자하고 노력했습니다. 정보보안기사 취득: 이론적 기반을 다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었습니다. 공공기관 보안팀 인턴: 실제 현장에서의 경험은 직무 이해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이었습니다. 보안 실무 교육 부트캠프 수강: 실질적인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죠. 당시에는 '이런 게 정말 도움이 될까?' 했던 부분들까지 열심히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던 제 자세가 결국 큰 그림을 그리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2. '강박'에 가까운 학습 자세: 나 스스로와의 싸움 2024년 취준 당시 저는 '운'에 상당 부분을 기대어 살아왔고, 결과는 어떠한 성과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나 스스로 강해져야겠다', '남들과 압도적인 필기 격차를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저는 늘 저 자신을 채찍질하며 학습에 몰두했습니다. 이해가 안 가는 개념이 있으면 글로 써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영상 자료도 참고하면서 어떻게든 이해하려 했습니다. 기억은 언젠가 사라진다는 생각에 다회 반복해서 개념을 봤습니다. 제가 모르는 개념을 남이 알고 있거나, 어제 알았던 개념을 오늘 다시 모르면 스스로에게 실망했고, 이를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어떤 개념이든 완벽하게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몰두했습니다. (진짜 내 것으로 만들었는지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흰 A4 용지 위에 아는 내용을 모두 적는 것입니다. 제일 확실하고 직관적이며 변명할 여지가 없죠.) 2025년에는 절대 지지 말아야지, 헷갈려서 틀리지 말아야지. 이런 일종의 강박이 저를 움직였습니다. 저는 이걸 **'피지컬'**이라고 부릅니다. 순수 실력으로 붙고 난 뒤에야 운이 작용하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준비했더니 2025년에는 취업 공고가 뜨는 대부분의 기업에 지원하고 매주 주말마다 필기시험을 보러 다녔습니다. 필기시험 감도 익히고 틀린 개념은 바로잡았죠. 3. 멘탈 관리의 중요성: '러닝'으로 얻은 회복 탄력성 공부도 중요했지만, 2024년 저를 가장 괴롭혔던 것 중 하나가 '멘탈 관리'였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너무 낮은 상태였고, 이를 해결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바로 **'러닝'**이었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러닝을 하지 않았더라면 올해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러닝을 통해 저는 나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배웠고, 이는 곧바로 공부, 인간관계 등 다른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취준 시절에는 막막하고 불안한 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버티며 쌓은 노력은 절대 헛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지금의 시간들이 반드시 합격이라는 결실로 돌아올 거라 믿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세요. 동문으로서, 같은 길을 걸어온 사람으로서 여러분의 합격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